기고-자동차 충돌 사고 시 유리한 조건

김철규/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수득 현대모터스 대표

최태원 기자 | 기사입력 2019/05/08 [16:11]

기고-자동차 충돌 사고 시 유리한 조건

김철규/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수득 현대모터스 대표

최태원 기자 | 입력 : 2019/05/08 [16:11]

 

▲     © 편집국 김철규/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수득 현대모터스 대표

        김철규/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수득 현대모터스 대표

자동차 충돌 사고로인해 정비공장에 수리차 들어온다. 이에 그럴 때마다 비싼 외제차의 앞이나 뒤가 더 많이 찌그러지거나 부서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부딪쳤는데도 자동차가 더 많이 부서지기도 한다.


자동차를 약하게 만들고, 오토바이는 튼튼하게 만들어서 그럴까 이런 모습들을 보고 사람들은 "사고 때 더 많이 찌그러지는 차가 좋은 차"라는 선입견을 갖기도 한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고급차의 여러 사양 가운데 하나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고급차뿐 아니라 다른 차량도 충돌 때는 앞뒤 부분이 많이 찌그러진다. 다시 말하면, 비싸고 좋은 차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차가 사고 때는 앞뒤 부분이 많이 찌그러지도록 제작된다는 말이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자동차는 튼튼해야 안전하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지니어였던 벨라 바레니가 충돌은 흡수할수록 운전자나 승객이 안전해진다고 주장하면서 '크럼플존(Crumple zone)' 이론이 등장하게 된다.

 

바레니는 1954년 실제 자동차 충돌 시험을 통해 크럼플존의 효과를 입증한다. 이후 자동차의 앞과 뒤는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만들고, 운전자와 승객이 탑승하는 가운데 부분은 단단하게 제작하는 설계법이 일반화된다.
바레니는 크럼플존 개념의 도입 외에도 접이식 스티어링 칼럼, 탈부착식 하드탑 등 자동차 관련 2000여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해 에디슨을 능가하는 천재라고도 불린다.


세단형 자동차를 예로들면, 보닛과 앞타이어 부분, 뒷 트렁크와 뒷 타이어 부분은 크럼플존에 해당하고, 운전석과 뒷좌석이 위치한 가운데 부분은 '패신저셀(Passenger cell, 세이프티존)'이라고 할 수 있다. 크럼플존이란, 구겨지다는 뜻의 단어 그대로 외부에서 일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충돌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하는 구역이다.


크럼플존이 구겨지며 시간을 버는 만큼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세이프티존(패신저셀)은 어떤 경우에도 구겨지거나 찌그러져서는 안되는 구역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크럼플존과 세이프티존에는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한다. 어느 부분에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어느 부분에는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다는 등등의 광고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크럼플존과 세이프티존을 사이에는 '필러(pillar)'가 기둥 역할을 한다. 필러는 세단을 기준으로 A, B, C 세 종류가 있는데 보통 앞 크럼플존과 세이프티존 사이의 기둥을 A필러, 중간을 B필러, 뒷 크럼플존과 세이프티존 사이의 C필러로 구분한다.


차제 전면의 양 유리 옆에 있는 기둥인 A필러는 전방 충돌 때 트럼플존이 영역 이상으로 찌그러지는 것을 막아 준다. 차량 내부로 밀려드는 대시보드나 타이어 휠 등이 운전자를 덮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B필러는 측면에서 오는 충격과 전복 사고 때 탑승자를 보호한다.

 

C필러는 차 뒷부분에서 트렁크와 천정을 이어주는 기둥으로 후방 충격을 탑승자들에게 최소화 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칼럼/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