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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ㅡ가정폭력의 대처

이동화/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편집국 | 기사입력 2016/08/30 [09:16]

기고ㅡ가정폭력의 대처

이동화/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편집국 | 입력 : 2016/08/30 [09:16]


이동화/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정부는 4대악으로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제정하고 이의 예방에 주력하는 중이다. 그 중 가장 말하기 어려운 것은 “가정폭력” 이다.
 
가정폭력은 가볍게 접근해서도 안 되고 시간을 때우기 위한 대화의 주제가 되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그 때문에 가정폭력은 많은 오해를 낳는 것이 사실이다.
 

▲  이동화/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와 같은 용어가 부모들에게 육아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면서 자신이 보기에 틀렸거나 나쁘다고 판단하는 행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부모에게 ‘학대’, ‘방치’, ‘가정폭력’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많이 봐 왔다.
 
가정폭력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흔히 나오는 대답은 “부모가 나쁜 사람이라서 그렇다.” 라는 것이다. 이건 맞는 대답이 아니다. 좋건 나쁘건 모든 사람은 범죄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수백만 명을 학살한 전쟁범죄자 아돌프 아이히만은 정신의학자들에게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
 
“아이히만에 대한 문제는 그가 무섭도록 정상적이라는 점에 있었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t)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본 법학자
 
천사같이 착한 사람, 명망 있는 사람을 비롯해 모든 사람은 가정폭력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 가정폭력의 원인을 부모의 도덕성에만 돌리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가정폭력의 예방에도 자녀 교육에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부모의 육아방식에 학대나 가정폭력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육아의 방식이 다를 뿐인지, 진짜 가정폭력 범죄인지 논의를 하기도 전에 부모를 비난한다면 부모는 육아를 수치심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 만약 진짜 가정폭력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경찰을 부르면 된다. 형법에서 인정하는 가정폭력이란 상해와 폭행 등의 신체적 폭력, 경멸하는 말투로 주는 모욕, 경제적인 위협 등등이다.
 
가까운 방법으로는 신고전화 1366 또는 가까운 가정폭력상담소가 언제나 열려 있다. 피해자는 피해가 일어난 이후 5년 이내의 범위에서 의사의 소견서를 첨부하여 가정폭력으로 인한 치료보호 비용 및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다. 가족구성원의 생계유지가 어렵게 된 경우 금전 또는 현물 등을 긴급 지원받을 수 있다. 가해자와 분리된 생활을 원하면 면접 상담한 뒤에 쉼터에 입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 가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가정폭력의 존재 때문에 육아를 두려워하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정폭력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불완전하거나 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때론 아이들에게 욱 하는 모습을 보이고 화를 냈다 하더라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부모로서 불완전하고 약한 모습은 오히려 육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완벽한 부모의 가면을 쓰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나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일상을 나누려고 노력한다면, 밥은 먹었는지, 오늘은 뭘 했는지 물어보려고 노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부모이다. 부모가 아이와 일상을 나누고 감정을 나누려는 노력을 계속 하는 한 가정폭력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는 부모의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다.
 
가족들 간의 정신적 결속이 강한 가정은 그 가정이 처해있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강해진다. 육아는 아이와 함께 걷는 여행과 같다. 비틀거리기도 하고 수시로 경로를 바꾸기도 해야 한다. 때론 상처를 주고받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나, 아이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이상 그 모든 한 걸음, 한 걸음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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