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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정상진 팀장이 보여준 ‘사람을 먼저 듣는 수사’

사람이 경찰서를 찾는 일은 대개 가볍지 않다.

최원태 기자 | 기사입력 2026/01/09 [18:18]

남해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정상진 팀장이 보여준 ‘사람을 먼저 듣는 수사’

사람이 경찰서를 찾는 일은 대개 가볍지 않다.

최원태 기자 | 입력 : 2026/01/09 [18:18]

[시사코리아뉴스]최원태기자=.경찰서를 찾는 일은 좀처럼 마음이 가볍지 않다. 억울함이 있거나, 두려움이 앞서거나, 더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그 문 앞에 서게 된다. 그날 역시 여러 감정이 뒤섞인 채 경찰서를 향했다.

 

경찰서는 단순히 사건을 접수하는 공간을 넘어,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가장 힘든 순간을 다시 꺼내 말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문을 열기까지의 짧은 순간에도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진정인은 그러한 마음을 안고 남해경찰서를 찾았고, 그곳에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정상진 팀장을 만났다. 그는 사건보다 먼저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로 자리를 열어주었다. 첫마디는 차분하고 낮았다.“천천히 말씀하셔도 됩니다.”그 한마디는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신호처럼 들렸다.

 

말이 정리되지 않아도, 순서가 엉켜도 괜찮다는 배려가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준비해 온 말보다 더 복잡한 이야기들이 이어졌고, 감정이 앞서 잠시 말을 멈추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는 재촉하지 않았다. 메모를 하면서도 고개를 들어 끝까지 이야기를 들었다.


정 팀장은 결론부터 말하지 않았다. 법 조항을 앞세우기보다는 상황을 먼저 이해하려 했고, 서류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보려는 태도가 느껴졌다.“그 상황에서는 많이 힘드셨겠네요.”짧은 말이었지만, 오랜 시간 혼자 마음을 다잡아 왔던 사람에게는 그 한마디가 큰 위로로 남았다.

 

그렇다고 그의 수사가 감정에 치우친 것은 아니었다. 죄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다루고, 억울함이 있다면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기준은 분명했다. 누구의 편을 들기보다, 사실과 진실의 편에 서겠다는 태도였다.

 

경찰 수사는 냉정해야 한다. 그러나 냉정함이 곧 무관심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의 수사는 차분했지만 차갑지 않았다. 감정에 휩쓸리지는 않되, 사람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균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는 길에는 ‘조사를 받았다’기보다는 ‘보호를 받았다’는 인상이 남았다. 경찰서라는 공간이 지닌 무게감 속에서도, 사람을 먼저 존중하는 태도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서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가장 힘든 기억을 다시 꺼내야 하는 장소다. 그렇기에 그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빠른 판단이나 강한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천천히 들어주는 자세,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태도, 그리고 그 이야기가 의미 있다는 조용한 신호일 것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경찰서 문을 열던 그날, 마음 한켠에는 두려움과 망설임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분한 설명과 흔들림 없는 원칙, 그 사이사이에 스며든 따뜻한 말 한마디는 긴장을 조금씩 풀어주었다. 그곳에서 나는 절차의 대상이 아니라, 이야기를 가진 한 사람으로 존중받고 있었다.

 

경찰서라는 공간이 늘 차갑고 딱딱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그날의 경험은 조용히 보여주었다. 원칙은 사람을 밀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켜주기 위한 것이었고, 그래서 마음의 무게도 혼자 감당하는 짐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무게로 바뀌어 갔다.

 

돌아서는 발걸음은 들어설 때보다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문제의 크기가 줄어서가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같은 눈높이에서 상황을 바라보려 애써주었다는 기억이 오래 남았다.

 

진정인은 무거운 마음으로 찾은 경찰서에서 원칙과 따뜻함을 함께 만난다면, 그 무게는 분명 혼자가 아닌 함께 견뎌볼 수 있는 무게가 된다. 이번 경험을 통해 경찰서가 시민에게 어떤 공간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남해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정상진 팀장을 비롯해, 서장님과 전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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