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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한민국이 미국 군함을 만든다?

윤만보 /소설가, 전 경찰서장

최원태 기자 | 기사입력 2025/09/02 [15:22]

기고-대한민국이 미국 군함을 만든다?

윤만보 /소설가, 전 경찰서장

최원태 기자 | 입력 : 2025/09/02 [15:22]

 

 윤만보 /소설가, 전 경찰서장

기고-대한민국이 미국 군함을 만든다?윤만보 /소설가, 전 경찰서장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왔다.미국은 우리나라와 여러 가지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므로 양국 간 정상회담은 그전 어느 때에도 초미의 관심 대상이 아닌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특히 더했다.

 

통상과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괴팍스러운(?) 주문으로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예외가 아니기 떄문이다. 우리에게는 통상 문제에 더하여 주한 미군 문제도 관련이 있어서 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회담의 결과에 대해서 평하는 것은 논외로 하고 필자의 관심을 끄는 내용은 미국이 자국의 조선산업 부흥에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구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협조를 구하는 것은 명분상은 조선업 부흥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자국의 조선산업 생태계가 붕괴 지경에 이르러자 취약한 해군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잘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이미 미국의 해군 고위 관계자가 울산 HD 조선소, 거제 한화오션을 방문하여 우리나라의 방위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간 적이 있다.

미국은 대형 항공모함만 해도 11대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자랑하는 나라다. (강습용 헬리콥트를 탑재한 경항공모함인 헬리콥터 캐리어함까지 포함하면 19대 보유.약간의 부가적인 설비만 갖추면 항공모함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헬리콥터 항공모함이라 불리기도 한다.

미국은 이러한 막강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6.25 전쟁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승리의 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잠시 70여년 전 우리의 사정을 둘러보고자 한다. 6.25 직전 우리나라는, 군대는 조직하였으되 장비는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모든 것을 미군의 지원에 의하던 때라 미군이 물려주는 약간의 무기만 보유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특히 해군의 경우 더욱 그러했다. 갖 창설한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함선이라고는 고작 일본이 버리고 간 수송선과 순시선 수십척 뿐이었고 함포를 갖춘 군함은 없었다.

정부는 미군 당국(당시 미군사고문단)에 함포 장착한 군함을 한 척이라도 배정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에 해군은 스스로 모금 활동을 벌여서 군함 1척을 마련하게 되었다. 미국은 대한민국 해군에서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군함을 구입하겠다는 것을 보고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치부하였지만, 어찌 되었던 함선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군함이라기보다는 군에서 퇴역한 후 해양대학 실습선으로 사용하다가 이도 년한이 다 되어 민간에 불하된 폐선이었다. 여기에 미 당국에 사정하다시피하여 3인치 포 1문과 기관포 2문을 얻어서 설치, 군함이라 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해군의 1호 전투함 백두산함이다. 총 톤수도 450톤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한 세월이 1세기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한 미국에서 자국의 해군력 증강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힘을 빌리겠다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었다. 한달에 한척 정도, 찍어낸다고 할 정도로 조선업이 호황을 누렸다. 물론 군수 산업에 의해서 발달하긴 하였지만 민간 상선의 경우도 다른 나라에서는 감히 따라올 수 없는 규모였던 것이다.

 

그렇게 호황을 누리던 미국의 조선 산업이 오늘날에 와서는 자국의 군함마져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되버린 것이다. 미국의 조선업이 붕괴되는 동안에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선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이번 회담에서 논해진 것은 민수 분야에 해당 되는 것이지만 앞으로의 논의에 따라 군함의 제작이나 수리 등 군사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희망적인 조짐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가 24년 12월 인수한 필리 조선소는 과거 ‘필라델피아 해군조선소’가 있던 자리이다.

이곳에서 2차 대전 당시 수많은 미국 군함이 제작되고 수리되었다. 한화 필리 조선소는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과 필라델피아 주지사 등 미 정부의 고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State of maine’의 명명식을 가졌다.

미국과의 조선업 협업 관계는 군함의 제작, 수리등 군사 분야 뿐 아니라 유조선, 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비군사 조선산업 전반에 해당이 된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이 한층 더 레벨업이 되는 모양세다.

비록 지금으로서는 허황한 꿈일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또는 대한민국의 기술로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의 항공모함을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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