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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겨울철 자동차도 감기에 걸린다

최원석/창원시 마산회원구 송평로 432 신도자동차정비 대표


최원태 기자 | 기사입력 2025/11/22 [08:08]

기고-겨울철 자동차도 감기에 걸린다

최원석/창원시 마산회원구 송평로 432 신도자동차정비 대표


최원태 기자 | 입력 : 2025/11/22 [08:08]

 기고-겨울철 자동차도 감기에 걸린다 최원석/창원시 마산회원구 송평로 432 신도자동차정비 대표

 

 신도자동차정비 최원석 대표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꺼내고 몸 건강을 걱정한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과 안전을 책임지는 자동차 역시 혹독한 겨울 앞에서는 ‘감기’라고 표현할 만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추운 날씨는 자동차의 각종 장치와 부품에 큰 부담을 주어 평소에는 멀쩡하던 기능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결국 사람과 자동차 모두 겨울이 오기 전 체온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챙기듯, 차량 또한 철저한 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겨울철 자동차의 고장 원인 1순위는 단연 ‘배터리’다. 낮은 기온에서는 배터리 내부 화학반응 속도가 떨어져 출력이 급감한다. 여름에는 아무 문제 없던 배터리라도 영하권 날씨가 며칠 계속되면 ‘틱’ 소리만 나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2~3년 이상 사용한 배터리는 충전 효율이 낮아져 갑작스러운 방전이 자주 발생한다. 겨울철이 되기 전 배터리 성능 테스트를 하고, 충전량이 낮거나 상태가 좋지 않다면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장기간 주차해야 한다면, 주기적으로 시동을 걸어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간단한 보조 충전기 사용도 도움이 된다.

타이어 역시 겨울철 관리에서 빠질 수 없다.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타이어 공기압은 평균 0.1psi씩 감소한다. 이는 차량 무게 지지와 제동거리에 직결되며, 특히 빙판이나 눈길에서는 제동력 저하가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겨울철에는 적정 공기압을 평소보다 조금 더 높게 유지하고, 마모가 심한 타이어라면 반드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이 잦은 지역에서는 윈터타이어 장착이 안전을 보장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갑작스러운 폭설을 대비한 스노체인 준비 또한 필수다.

엔진오일과 냉각수 등 차량의 ‘혈액’ 역할을 하는 오일류 점검도 매우 중요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오일 점도가 높아져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 마찰이 증가하고 소모가 커진다. 냉각수 또한 온도 변화에 민감해 농도가 적절하지 않을 경우 언더스티어, 오버히트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사람의 몸이 체온이 낮아지면 근육이 경직되는 것처럼, 차의 엔진도 낮은 온도에서는 훨씬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기적인 교환과 상태 확인이 안전운행의 기본이다.

겨울철에는 시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침마다 자동차 유리에 얼어붙은 성에를 긁어내는 것은 운전자의 일상이 된다. 하지만 이는 단순 불편을 넘어 위험과 직결된다. 시야가 조금만 가려져도 도로 상황 파악이 늦어지고, 작은 순간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히터 필터(에어컨 필터)를 교체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윈드실드 발수코팅을 해두면 눈·비에 대한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혹한기에는 와이퍼 고무가 얼어붙어 유리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와이퍼가 붙어있지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한다.

겨울철 자동차의 또 다른 고질적인 문제는 ‘연료 라인 결빙’이다. 디젤 차량의 경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연료 속 파라핀 성분이 응고되면서 시동 불가 또는 주행 중 멈춤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동절기용 연료(윈터디젤) 사용과 첨가제 주입은 필수적인 겨울 대비책이다.

 

휘발유 차량이라도 연료가 극도로 부족한 상태로 주행하면 수분이 응결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연료탱크를 항상 절반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차량 외부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차체 하부에 염화칼슘이 쌓이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부식과 누유의 원인이 된다.

 

눈길 주행 후에는 반드시 하부 세차를 하고, 고무몰딩이나 도어틈은 실리콘 윤활제를 발라 얼어붙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문이 얼어붙어 힘으로 열 경우 고무 패킹이 손상돼 소음이 발생하거나 누수가 생길 수 있다.

고장이 나기 전 자동차는 늘 작은 신호를 보낸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약한 진동, 평소와 다른 엔진음, 예열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 등은 모두 자동차가 ‘감기 기운이 있다’는 뜻이다. 운전자가 이 작은 증상들을 무심히 넘기면 결국 도로 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겨울철 자동차 관리의 핵심은 단 하나다. 미리 점검하면 고생하지 않는다. 조금의 관심과 예방만으로도 혹독한 겨울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우리가 겨울 옷을 꺼내 몸을 보호하듯, 자동차에도 겨울을 버틸 수 있는 대비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동차가 건강해야 우리의 겨울도 안전하다. 악천후 속을 달리는 자동차는 결국 우리 삶을 지켜주는 동반자이기에, 올해 겨울에는 그 동반자에게도 따뜻한 배려를 건네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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