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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국토 순례 “아름다운 도전”

[사회복무요원 기고] 경남범숙의 집 문수혁 사회복요원~

편집국 | 기사입력 2016/09/28 [09:50]

나의 첫 국토 순례 “아름다운 도전”

[사회복무요원 기고] 경남범숙의 집 문수혁 사회복요원~

편집국 | 입력 : 2016/09/28 [09:50]
▲     © 편집국

 

 [경남범숙의 집] 문수혁 사회복요원 =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남 범숙의집’에 사회복무 중인 22살 문수혁입니다.

 

경남 범숙의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제 2의 가족, 즉 대안가족을 형성하면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설 범숙학교라는 대안학교에 다니며 다양한 대안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범숙학교 특화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아름다운 도전’은 2001년을 시작으로 매해 극기인성프로그램으로 약 10박 11일 동안 길 위의 도보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의 극한체험과 성공체험을 통하여 마음속 깊은 상처를 표현하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심리치유프로그램인데, 올해는 저도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도전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재작년 군입대 전 신체검사 시에 저체중으로 4급 판정을 받은 겉보기에도 빈약한 청년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200km가 넘는 길을 걷는다는 것에도 물론 저도 걱정이었지만 저보다 더 주변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또, 아이들의 아픔을 엄청난 사랑으로 감싸안아주고 치료해주시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국토 순례, 열악한 조건 속에서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의미있는 걸음을 행하는 것. ‘아이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고생하며 뭔가 배우는게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걱정에서 어느새 아름다운 도전이 기다려졌습니다.

 

 아름다운 도전 며칠 전, 나에게도 도전이라는 명목 하에 아이들과 함께 걷고 싶었는데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걷고,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쉬고, 더 편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선발대 역할이었습니다.

 

선발대로서 어떤 일들을 해야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 상태에서 그렇게 “제 15회 아름다운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초반 며칠은 걷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비해 힘든 것도 전혀 없고, 차타고 있는 것도 미안하고 눈치가 보여 ‘내가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걷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힘듦을 함께 느끼며, 어디쯤에서 쉬게 하고, 어디서 점심을 먹이고, 저녁식사 후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할지... 또한 아픈 아이들의 건강까지... ‘내가 참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소리와 함께 저의 선발대 하루도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고 숙소 배정, 빨래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국토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선생님들과 정리하면 어느 새 하루가 가곤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하루 3-4시간 정도만 수면을 취하고, 다음 날 녹초가 되어 못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정신력으로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매일 선발대 역할을 하며 아무도 모르게 도움을 주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이번에 처음 느꼈습니다. 그동안 제 뒤에서도 도움을 주셨을 부모님과 수많은 선생님들이 제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사실 국토순례를 와서 처음해본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빨래나 밥하기 평소에 가족과 주변에서 받아보기만 한 일을 내가 직접 해준 것도 처음입니다. 그동안 저는 부모님 아래 편하게 학교만 다니며 지냈던 기억도 부끄러워졌습니다. 모든 게 서툰 저를 가르치시느라 함께하는 선발대 선생님들에게 죄송하고 저 스스로도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리며 책임감의 힘을 몸으로 깨닫고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힘이 되어 주고 싶어 피곤한 것도 모르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도전을 함께 하기 전은 아이들과 인사정도만 했지만 여기 와서 아이들과 함께 하며 진짜 선생님이 된 것처럼 소통하며 보냈습니다. 크게 나이차 나지 않는 동생들이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흐뭇하고 힘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무리 더워도 비가 내려도 울며 웃으며 길 위를 걷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운 것 같습니다. 그 또래일 때 불과 몇 년 전 편하게만 살았던 제 어릴 적 모습도 생각나고,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다 보니 고지가 눈앞에 보였습니다.


 첫날 밤 교장선생님께서 말하셨던 아름다운 도전은 “시작과 동시에 끝이 난다.”란 말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농담인 줄 알았지만 돌이켜보면 어제 하루가 정말 짧게 느껴졌고 이제 시작했으니 끝났다고 보면 된다는 이야기도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더욱 와 닿았습니다.


마침내 해단식 날이 왔습니다. 저의 마음속에서 가장 많은 감정이 드나들었던 날이었습니다. 그 중 끝났다는 생각보단 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참 많이 든 것 같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저의 꿈이 생긴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도전은 끝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순간순간 느낀 감정을 다 쓰진 못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가할 것 같고 내년 아름다운 도전도 참가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다시 그 때 그 기분을 느끼고 싶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뿐이라 학교 모든 분들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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