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배 시인은 해설에서 “박숙희 시인의 시에는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울컥함의 배경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진솔하다는 말과 절실하다는 말이 아마도 그 원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그의 시 속에는 고통 뒤에 얻는 순도 높은 사랑의 힘이 충만하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들은 아프지만 긍정적이다. 나보다 힘든 장애우들의 애환과 그런 애환에 다가가서 함께하는 박애의 사랑이 들어있다. 그가 몸 안에서 키우는 것은 병이 아니라 어쩌면 누군가에게 그늘을 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모두 길에서 나서 길로 돌아가는 생의 흔적이다. 박숙희 시인에게 이 시집은 알약이 되고, 박숙희 시인의 『오동나무 거울』을 눈으로 마음으로 읽은 독자들은 이 시집이 희망의 손거울이 되기를 나는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박숙희 시인은 시 ‘자화상·2’에서 “침대 하나에다 보름달을 적셔 놓고/ 눈을 뜨면/ 평면 속의 여자를 만난다/ 새벽을 열어주는 여자와 평면 속의 유화/ 모딜리아니의 모자 쓴 여자/ 세월을 읽고 있다/ 불빛의 온기를 찾아서 공작새 깃을 펼쳐 보인다/ 공작새 문양은 새벽을 열어주는 여자/ 첫 마음으로 노크를 한다/ 오래전 미소가 걸려 있다고 눈인사를 한다/ 속삭인다 어떻게 오랫동안 그렇게 지낼 수 있어요//나와 함께 밥을 먹고 오후의 햇살을 가슴에 품고 사랑한 글자들을 노을 위에 올려놓고 풋풋한 사과향을 그리워하고 가방 속 중고차 내역서와 함께 밤을 읽고 떠나간 그의 얼굴도 묻고 그 여자의 방 평면 속에 유화로 그려진 여자//나는 그 여자가 되어간다”라고 말했다.
박숙희 시인은 창원 출생으로 창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 했다. 1997년 《경기일보》로 시 등단을 했으며, 2022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창원대문학상 수상, 경남은행 여성백일장 장원, 경기도백일장 우수상, 하동토지백일장 장원 등 다수 수상을 하였다. 시집으로 『시간 속에 박물관 하나 그려 놓았다』 『오동나무 거울』이 있다. 현재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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